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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봄이 오 듯 사랑이 오면

죠이맨 2006. 4. 24. 11:56

봄이 오 듯 사랑이 오면 / 詩:이채
눈 녹아 하얀 길
개울따라 소리없이 오시겠습니까
어깨에 꽃잎달고
바람타고 날아 오시겠습니까
과욕도 없고
넘치지도 않는 기다림에
슬프고 아픈것 들
겨울속에 묻어 두고
봄이 오 듯 당신이 오실 줄 압니다
봄이 오 듯 사랑이 오면
말간 햇살에 손이라도 씻고
두팔 벌린 그리움으로
얼싸안고 당신을 반기겠습니다
보랏빛 진한 꽃내음
조롱박 가슴에 한나절 매달리고
뚝 그친 울먹임 하얗게 부서져
눈물보다 가벼운 구름위로 사라지면
풀꽃들의 속삭임에
들썩이는 봄길 따라
당신과 종일토록 걷고 싶습니다
봄이 오 듯 사랑이 오면
꽃물 들인 온 가슴으로
당신품에 꼭 안기고 싶습니다

출처 : 좋은글/좋은나눔터
글쓴이 : 화이트천사 원글보기
메모 :

지난 70년대 후반,오랫동안 세계 최고의 수준을 자랑하던 스위스 시계 산업은

일본과 동남아에서 밀려오는 저가 시계로 인해 큰 위기를 맞는다.


스위스 시계 산업은 더 이상 미래가 없는 사양산업이란 인식이 지배적이었다.


정부조차 자국 시계 산업 사양화를 대책 없이 안타까워하고 있을 당시,

엔지니어 출신의 한 가치혁신 기업가가 위기의 스위스 시계 산업을 구했다.


현재 세계 최대 시계 업체로 성장한 스워치 그룹의 창업자 니콜라스 헤이악이다.


그는 가격 경쟁력 회복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음을 깨닫고

새로운 수요 창출에 전략의 포커스를 맞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시계 한 개씩은 다 갖고 있는 포화시장에서의 가격 경쟁 싸움은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니콜라스 헤이악은 시간을 알려주는 기능성 상품이란 시계에 대한 일반적 통념을 깨고,

옷차림이나 그날 기분에 따라 바꿔 끼는 패션 액세서리 개념을 도입해

엄청난 수요를 창출해 냈다.


시계는 하나만 있으면 된다는 사람들의 인식을 완전히 바꾼 것이다.


유명 패션디자이너들이 정기적으로 컬렉션을 발표하듯 스워치 역시

테마 있는 라인 컬렉션으로 시계 패션 유행을 만들어 냈다.


스워치는 '스위스'와 시계를 뜻하는 '워치'를 합한 단어로 스위스 시계란 뜻이다.

비록 기능성이 축소된 패션시계지만 과거 스위스 시계산업의 영광을 브랜딩으로

 연결시킴으로써 기술적 품질 보장 효과를 살릴 수 있었다.


'가치혁신 사전에 사양산업은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또 다른 사례를 보자.

 시르크 뒤 솔레이 서커스는 캐나다 최대 문화 콘텐츠 수출업체다

.

지난 80년 후반에 설립된 이 서커스단은 현재 세계 42개국의 사람들이 25개 언어를 사용하는 다국적 기업 수준의 규모다.


어디 그뿐인가. 올림픽 기계체조 부문 메달리스트들이 선망하는 직장이기도 하다.


시르크 뒤 솔레이의 성공에서 주목할 점은 서커스가 사양산업으로 치닫고 있을 때 만들어 졌다는 것이다.


창업자 기 라리베르테는 날로 줄어드는 시장에서 피 튀기는 최소한의 기존 고객 유지 경쟁 싸움 대신 저비용 고가치 창출의 가치혁신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다.


그는 업계에서 고집하는 동물 묘기 쇼,유명 곡예사 스카우트 등 관행적인

고비용 요소들을 버리고 경쟁자들이 관심을 두지 않는 연극과 무용,뮤지컬 같은

비고객 가치 투자를 통해 '동물 쇼 없는 새로운 장르의 서커스' 블루오션을 창출했다.


흔히 포화 정체 시장에서는 기존 시장 점유율 유지 경쟁으로 인해 상품 가격이 떨어지며 이는 기업의 수익 저하로 이어진다.


하지만 시르크 뒤 솔레이는 사양길에 있던 서커스 시장에서 업계 평균

가격 10배가 넘는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블루오션을 열었다.


스워치와 시르크 뒤 솔레이의 성공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과거 우리 경제 발전에 효자 역할을 했던 섬유나 신발산업은

중국과 개도국들의 저가 물량 공세에 밀려 경쟁력을 잃었다.


얼마 전 필자는 대구에서 열린 섬유산업 관련 행사에서 위기의 목소리를 들었다.

부산 지역 신발산업 기업인들과의 모임에서도 상황의 심각성을 느낄 수 있었다.

 일부 기업은 인건비가 싼 중국 등지로 생산 공장을 이전하는 등 자구책을 찾고 있으나

 비용 절감 효과가 얼마나 갈지는 알 수 없다는 게 업계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우리나라 섬유와 신발산업이 처한 상황은 30여 년 전 스위스 시계 산업과 비슷하다.


니콜라스 헤이악 스워치 회장과 기 라리베르테 시르크 뒤 솔레이 회장의 공통점은

자신들이 속한 업계 경쟁의 틀을 깨고 나와 기존 시장의 경쟁을 무의미하게 만드는

블루오션 시장 공간을 창출했다는 것이다.


대한민국 섬유산업,신발산업의 부활을 위해선 유혈의 가격 경쟁 싸움을 완전히 뒤엎는

가치혁신이 시급하다.


당장 고비용 투자 능력이나 기술력이 없다고 실망할 필요도 없다.

고비용 기술혁신은 블루오션 창출의 필수조건이 아니다.

스워치의 블루오션 창출은 최첨단 기술 개발이 아니라 경쟁 자체를 무의미하게 만드는

코페르니쿠스적 발상전환으로 이뤄졌다.

가치혁신 기업의 성공은 회사 발전을 넘어 국가의 블루오션 창출에도 크게 기여한다.

스워치의 블루오션은 스위스에 최고 시계산업 국가라는 영광을 되돌려 주었다. 시르크 뒤 솔레이의 블루오션은 문화 국가 캐나다라는 이미지를 심어 주었다.


가치혁신 씨앗을 뿌리는 지역 기업인의 작은 손길은 우리나라 섬유,신발산업 재도약의

꽃을 피우는 원천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