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애 (熱愛)
시/ 다은 윤광석
사랑한다 말하기 전
먼저 불어올 바람을 생각하고
혹여 바람이 불더라도
임을 떠날 생각은 하지 마라.
인생은 어차피
자기 배를 걱정하고
한 끼 밥을 찾아 살아가지만
그래도 소중한 것이 임이려니
임이 없는 세상
아무리 아름다우면 무엇 하리
가져도 누려도
이불 속은 찬기가 맴도는 걸
임을 사랑하라.
하나 밖에 없는 임이니
자기를 버리고 버려
가슴에 임을 품고 살아라.
그대 마음에 살지 못하는 임이면
사랑한다 말할 수 없나니
육신이 함께 누웠다고
그게 사랑은 아니니라.
살다보면 그대와 임의 창가에
따뜻한 봄볕이 들기도 하지만
차가운 바람이 몰아칠 때도
간혹 있나니 그 날엔
뜨겁게 사랑하라.
밤에는
그대 까만 눈동자에 임을 새기고
낮에는
임의 얼어붙은 마음 녹이는
따스한 햇볕이 되어라.